김치만두와 찹살떡.....
별마루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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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6 13:47
어제 퇴근길에...
.
회사 앞에서 이쁜 여학생 두명이 찹살떡을 팔길래...
찹살떡 안먹어본지도 오래됐고...또 애들도 이뿌고 ㅎ 해서
3000원어치 샀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내려서 김치만두로 저녁 때울라고 2000원어치를 막 사고있는데
마을버스가 딱 오지 않겠습니까...그래서 비닐봉지에 허겁지겁 넣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손엔 손가방 한손엔 찹살떡이랑 만두가든 비닐봉지-_-;;
역에서 집까진 한정거장이라 걸어 다녔는데 이날은 걍 버스를 탓습니다
내리는문 카드리드기 옆에 정말 불안한 자세로 섰습니다
가방 옆구리에끼고 한손으론 기둥잡고 한손으로 먹거리봉지 들고....
잠시 후 있을 악몽은 생각지도 못한채......
제가 내리는 곳이 마트앞이라 사람들..특히 아줌마들이 많이 내리는 곳인데
젤 첨 내리던 아줌마가 내리면서 무엇에 걸렸는지 들고있던 만두봉지가 찟어지면서
버스계단에 쏟아졌습니다 -_-;;
두번째 내리던 아줌마가 그 만두를 밟고 앞으로 자빠졌습니다 ㅠㅠ;;
많이 다치진 않으셨는데 넘어질때 손을 짚어서 손바닥에 상처가 났더군요 ;;
어떻게 해야할지.... 쪽팔리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병원 가보시라고 10만원을
드렸습니다 ㅠㅠ;; 그아줌만 입이 쫙 벌어지면서 오히려 고맙다고 하시곤 가시더군요;;
그리고 전 밟아서 으깨진 내 저녁거리를 손으로 봉지에 다 쓸어 담고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불행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찹살떡은 무사했던지라 그럭저럭 위안거리가 되었습니다
귀찮은 저녁을 안챙겨 먹어도 되니까요 ....
찹살떡을 꺼내보니 좀 굳은것 같았습니다
찹살떡은 말랑말랑하게 먹어야 맛있다는...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그래서 밥통 뚜껑을 열고 밥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전.....좀전에 있었던 그 버스의 악몽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듯...
바로 TV를 켰습니다 (원래는 잠올때 침대에 누었을때만 TV를 켜거든요)
케이블에서 내가 좋아하는 미래소년코난을 방영하더군요
한참을 재밌게 봤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문득 찹살떡 생각이 나더군요....
아무 의심도 없이 밥통뚜껑을 열었습니다
..........
..................
...........
마술이었습니다 ...찹살떡이 안보이더군요 ㅡ.ㅡ;;;
대신 밥위엔..... 하아얀~ 죽이... ㅡ..ㅡ;;........찹살팥죽이었습니다-_-;;;;
그래도 배가 고팟던지라....밥도 먹는거고 찹살떡도 먹는건데
이둘이 섞였다고 못먹을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숟가락으로 한술 떠서 입에 넣었습니다
바로....emoticon_117나오더군요 ㅠㅠ;;
전 ...어젯밤
김치만두도 못먹고... 찹살떡도 못먹고....밥도 못먹었습니다
사는게 힘듭니다 emoticon_008
근데 5년간 1억을 모으려면 한달에 170여만원씩을 저금해야하는데.....
도대체 월급이 얼마길래...emoticon_001
10만원자리 찹쌀떡은 맛있던가요? emoticon_003
건강이 최고~~~!!
아줌마 좋겠다...=,.=;
돈 모을라고 일부러 차도 안샀다능 ;;;;
남는돈좀 저 주세여...@_@
그래두 기왕 어쩌겠어요...저녁 굶으신건가..;ㅅ;
ㅋㅋ5만원으로 하시지emoticon_007